님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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님♥



아이 낳은 어미
젖은 이마 쓰러내리며 듣는 말
바람 들면 안됀다

해산한 뼈마디
뭉클한 가슴마디
얘야… 바람 들면 고생한다

큰 바다 건너
깊이 들어와 정들고
오래 걸어 낯익는 자리
어쩌다 한번도 맡지 못한 공기 냄새
문득 코끝에 차디찬 골목이면

북쪽 계단에 올라 
허리 긴 바람이
속사람에게까지 차들어오는 
놀붉은 해질녘이면

항시 같은 방 같은 자리
고운 서랍을 열고 흐놀다
한 품 한 올
속옷처럼 껴입는 단어들
따순밥
뜨신물
내새끼

한 그릇 뜨겁게 비워내야지
내 할머니 품속에 들어 앉는다 
아흔 여섯 해 눈길 손길 마음길로 
침발라 사랑하신
내 님안에 눕는다

– 고 류춘필 권사님♡친할머님을 그리며…
2018. 6. 6
blessings
흐놀다: 깊이 그리워하다


Author: blessings